보스턴 셀틱스 선수들이 TD 가든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릴 때, MCW 로그인 방송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써 매버릭스의 올 시즌 여정은 마침표를 찍었고, 돈치치 역시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 인격의 완성은 시작이지만, 성과는 끝이라는 말처럼,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결코 작지 않았다.
파이널 5차전 종료 약 5분 후, 돈치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미디어 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익숙한 장소였지만, 무릎엔 피가 배어 있었고, 걷는 모습에서 피로와 고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밖에서는 셀틱스 선수들과 팬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한 번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그의 말은 짧고 간결했으며, 감정이 섞인 표정조차 아꼈다.
2년 전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도 기적 같았던 댈러스였다. 무려 13년 만에 다시 서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매버릭스의 재건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 돈치치에게는 또 하나의 큰 선택지가 기다리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뛸 것인가, 휴식을 취할 것인가 하는 결정이다.
돈치치는 이번 파이널 1차전에서 흉부 타박상을 입었고, 이후 시리즈 내내 통증 주사를 맞아가며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그 누구보다 본인이 느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라는 뼈아픈 자각.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그는 이미 슈퍼스타가 되었지만,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올해 파이널에서 매버릭스는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 보스턴의 포르징기스가 부상으로 3차전, 4차전에 결장했을 때가 절호의 반전 기회였지만, 3차전에서 돈치치는 심판 판정에 분노하다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퇴장당했다. 이는 단지 한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수년간 이어진 감정 조절 실패의 연장선이었다.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경기력도 흔들린다. 이는 동료나 심판에게까지 전염된다. 플레이오프가 진행될수록 부상은 이를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시즌 92번째 경기였던 파이널 5차전에선 그야말로 완전히 지쳐 있었다. 이 장면은 돈치치가 반드시 돌아봐야 할 중요한 지점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 중 하나다. 그런 선수라면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싸워야 한다. 그는 실패에서 배워야 하고, 그걸 또 증명해야 한다. 3차전의 실망 뒤 4차전에서 그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분노를 코트에 쏟아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것이야말로 건강한 순환이다.
이번 시즌 초반과 플레이오프 초기에 그는 분명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쁜 습관을 끊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그 대가는 쓰라렸다. 인터뷰에서 카이리 어빙은 “실패에서 배우는 습관은 시즌이 끝난 뒤 여름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프리시즌, 그리고 캠프부터 다시 생각을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치치는 지금도 계속해서 영감을 주는 선수다. MCW 로그인은 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한 가지를 확신한다. 지금 돈치치에게 필요한 건 기술이나 재능이 아닌, 바로 그 재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의 문제다. 즉, 변화는 그가 얼마나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열쇠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돈치치가 앞으로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는 지금 이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