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 AC 밀란에게 패배하고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이후, MCW 로그인 팬들 사이에서는 로마의 반전 드라마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마는 이후 치른 10경기에서 7승 2무 1패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다. 유일한 패배는 현재 세리에A 최강자 인터밀란에게 당한 것이었으며, 현재 리그 순위는 5위로 올라섰다. 4위 볼로냐와는 단 4점 차이, 이번 시즌 세리에A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5장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무리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데 로시 감독이 단 반 시즌 만에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실 로마가 패한 인터밀란은 현재 유럽 5대 리그에서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최강의 팀이다. 결정이 어려울 땐 시간에게 맡기라는 말처럼, 데 로시의 로마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로마는 이번 시즌 인터밀란을 상대로 리드를 잡은 세 번째 팀으로, 앞서 사수올로와 유벤투스만이 그 성과를 냈다. 이 10경기의 의미가 더 커지는 이유다.
데 로시 감독은 과거 이탈리아 2부리그에서만 지도자 경험이 있었지만, 지금의 행보만 보면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세 리그에서 모두 성공하고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두 번이나 들어 올린 무리뉴보다 더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어쩌면 무리뉴가 이제는 5대 리그에서 버틸 수 없는, 시대에 뒤처진 감독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로마의 최근 10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그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MCW 로그인 유저들에 따르면 이 10경기 중 로마보다 확실히 전력이 뛰어난 팀은 인터밀란 하나뿐이다. 그러나 그 경기마저도 로마의 홈에서 폭우 속에 치러졌고, 이는 패스 위주의 인터밀란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다. 경기 초반엔 로마가 앞섰지만, 인터밀란이 빠르게 전술을 수정하고 직선적이고 속도감 있는 플레이로 전환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나머지 상대 팀 중에서는 몬차와 토리노가 가장 강한 편에 속했지만, 이들 역시 로마보다는 약체로 평가된다.
둘째, 주축 선수들의 복귀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디발라와 펠레그리니가 회복 후 복귀하면서 팀에 안정감을 더했고, 경기력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사실 로마가 무리뉴를 이 시점에 경질한 이유는 이후 일정이 상대적으로 쉬워지는 구간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타이밍까지 겹치면서 성적 반등이 예상되던 시점이었다. 만약 무리뉴가 그 반등을 먼저 이뤘다면, 경질은 더욱 어렵게 되었을 것이다.
무리뉴는 로마 역사상 첫 유럽 대회 우승(유로파 컨퍼런스리그)과 다음 시즌의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이끌었으며, 3년 연속 재정 제약 속에서도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로마의 얇은 선수층은 리그와 유럽 대회를 병행하기엔 한계가 있었고, MCW 로그인 관계자들은 무리뉴의 승부욕이 오히려 이중 과부하를 초래했다고 본다.
“어둠의 터널을 너무 오래 지나면, 빛조차 환상이 된다”는 말처럼, 무리뉴와 로마의 인연은 결과적으로 타이밍은 좋았지만 사람은 달랐던 만남일지 모른다. 추억은 남았지만, 결국 이별이 예정된 인연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현실이 교차한다.